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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후기, 결말, 반전 본문
90년대 패션과 시대상이 가득한 영화

삼진 그룹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기업이다. 90년대 당시는 회사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직원들이 있었다. 회사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다 기억하겠지만 회사에서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청소하고 커피를 타서 직원들 자리에 나눠주는 일은 매일의 일과였다.
영화는 지금은 생소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아직도 그런 회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있다고 해도 예전처럼 그렇게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의 회사는 아닐 것이다. 고졸 여직원은 대졸 직원에 비해 급여도 작고 승진도 안되며 임신하면 회사에서 나가야 하는 등 불이익이 가득하였다.

그런데 회사에서 고졸 여직원들에게 특별승진의 기회를 주게된다. 토익 600점 이상이면 대리로 승진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이다. 지금 보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대우이고, 토익 600점을 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는 고졸직원들을 배려해서 직원들에게 토익 강좌를 개설해준다. 토익 강사로는 타일러 라쉬가 등장한다.
이자영(고아성)은 반도체 공장 공장장으로 있던 회장 아들이 본사 상무로 발령 나면서 그의 짐을 챙기러 공장으로 가게 된다. 자영은 공장 옆 하천에서 물고기들이 떼로 죽어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이 사실을 회사에 보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대리에게 보고서를 작성에서 보고할 것을 건의한다.

공장폐수는 다름아니라 페놀이었다. 페놀을 사람이 섭취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리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맹독성 화학품이다. 회사는 즉각 대책반을 보내서 현장조사를 하고 약간의 보상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합의서를 받아낸다. 사건은 이것으로 끝난 듯했다.
자영은 우연히 페놀성분 연구조사서를 보게 된다. 연구서에 너무 적은 페놀 함유량을 보고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자신이 본 광경은 하수관을 가득 메우고 쏟아지는 페놀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세 친구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고분분투가 시작된다. 삼진 그룹은 치사량을 훨씬 넘는 페놀을 비 오는 날마다 버리고 있었고 이들은 내부고발자가 되기 위해 증거수집에 나선다.
그러나 대기업을 상대로 개인이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페놀사건과 이를 이용해서 회사를 인수하고 헐값에 매각하려는 기업사냥꾼의 이야기가 맞물려 돌아간다.

영화는 기업사냥꾼을 물리친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고졸 여직원들의 승리로 돌아간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는 토익 600점을 넘기고 대기업 삼진 그룹의 대리로 승진한다.
영화는 1994년도가 배경이다. 손에 잡힐 것 같은 지나날인데 추억속에 아련한 모습이 영화 속에 녹아 있다. 90년대식 호프집, 전화기, 컴퓨터, 정감 어린 90년대 패션, 그리고 투박하고 매너 없는 90년대 남자들.... 그리운 시절을 생각하며 영화와 함께 잠시 추억에 빠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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